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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인 유먼 '내가 제일 잘 나가' Baseball

‘괴물이 나타났다.’


프로야구가 29일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연일 뜨거운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 프로야구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나타났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과 장난도 치며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서 공을 뿌리는 순간 타자들을 잡아먹을 기세로 돌변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롯데의 새로운 좌완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다. 현재까지 그가 던진 경기를 보면 괴물이라는 표현 외에 다른 수식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롯데는 지난 시즌 15승을 기록한 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하며 생긴 좌완 선발 공백을 메워주기를 바라며 유먼을 영입했다. 유먼은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그는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적이 있어 적응 속도가 빠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유먼은 현재까지 기대 이상으로 놀라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유먼은 등판 4게임 만에 역사상 2번 밖에 나오지 않은 1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개인 두번째 정민철 2회)을 기록하며 29일 한국 야구판을 들썩이게 했는가 하면 등판한 4게임 모두 퀄리티 스타트에 3승, 자책 1.59의 뛰어난 성적을 찍고 있다. 또한 유먼이 등판한 경기는 팀도 모두 승리하는 운까지 따라 승리를 부르는 복덩이가 되고 있기까지 하다. 


비록 4게임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유먼의 투구를 감상하고 있자면 흡사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며 잠시라도 질리지 않는다. 볼을 남발하거나 소극적인 피칭으로 팬들마저도 하품이 나오며 질려버리는 경기도 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단 한 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팬들을 매료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이토록 뛰어난 성적과 함께 재미난 경기로 이어지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법도 하다. 그래서 유먼의 투구를 분석해보니 어렵지 않게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투수의 가장 큰 필살기로 작용되는 초구 스트라이크에서 우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투수와 포수간의 거리는 불과 18.44m 평균 구속을 가정할 시 0.45초. 눈 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갈리는 투수와 타자의 미묘한 신경전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여부는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어지는 투구에서 구질과 코스까지 신경 써가며 찰나의 순간에 타이밍 싸움을 가져가야 하는 타자 입장에선 스트라이크 하나를 우선 주고 시작하는 건 곤란할 수밖에 없는 수싸움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기에 그렇다.


한국 야구 데뷔 무대였던 LG전 2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21명의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유리한 승부를 가져갔다. 이후 SK,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17타자에게 선제 공격을 가했고 29일 완봉승을 기록한 시즌 2번째 맞대결 상대 LG전에선 또 다시 21타자를 상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전체 4경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109 타자를 상대하며 69.7%로 대단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 수치는 한국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67.8%)보다 앞서고 있다.


2008년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는 외국인 로이스터 감독을 선임하면서 투수 코치로 아로요 코치가 함께 합류했다. 아로요 코치가 롯데로 오게 되면서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이른바 박스 앤 하프 박스’ 이론으로 투수들을 지도하며 롯데 투수들은 그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이는 간략히 말하자면 홈플레이트를 3등분하여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공략해 나가는 투구 이론으로 카운트가 불리해지는 소극적인 피칭보다는 맞더라도 과감하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이어지는 투구에 코너웍으로 승부하라는 주문이다. 위의 '초구 스트라이크와 전체 투구에 있어 스트라이크 비중 자체를 높여라'라는 의미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개인 커리어 첫 완봉승을 기록했던 LG전에서 유먼은 투구수 총 10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70개, 볼 33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총 4번의 경기에서 기록한 누적 투구수는 409개 였는데,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 275개, 볼 134개로 2.05:1의 비율을 보이며 매우 이상적인 투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피칭이 이어지다 보니 자연히 4경기 29⅓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지는 이닝이터형 선발이 되고 있고 whip(이닝당 출루)에 있어서도 0.75를 보이며 그야말로 가공할만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직구 148km의 최고 구속과 결정구로 좌타자를 상대로 해선 좌완 투수 최고 무기인 슬라이더를 우타자를 상대로는 써클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바깥쪽, 몸쪽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 큰 신장(195cm)에 팔을 몸 뒤에 숨겨서 나오는 투구 폼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가뜩이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타자들은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피칭에 더욱 애를 먹을 수밖에 없고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외치고 싶을 정도다.


덕분에 롯데는 4월이 끝난 시점에서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간 선발 투수 용병과는 사도스키를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인연이 닿지 않았고, 투타의 핵심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라 올 시즌 전망이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연일 눈부신 피칭을 보여주며 새로운 에이스로 출현한 좌완 유먼과 4월 징크스를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곤 하지만 검증이 끝난 사도스키를 앞세워 5년 연속 4강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유먼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글

  • 지녀 2012/05/01 14:21 # 답글

    장원준 대체로 좌완 용병을 데려오겠다고 꼴런트가 장담했을 때...
    지옥에 가서 데려오려고? 쓸 만한 애를 데려올 수나 있겠어? 그것도 좌완을?
    이라는 감상이었는데 지금까지는 완벽을 넘어선 엄청난 투수를 대려온 느낌입니다;
  • N2K2 2012/05/01 23:03 #

    최근에는 유먼의 경기가 계속 기다려지네요. 어떤 피칭을 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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